부모님이 연로해지면서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낄 때, 자녀들은 어떻게 하면 어머니(혹은 아버지)를 잘 모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녀가 부모님을 하루 종일 곁에서 돌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이때 고려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가 노인 주간 보호 센터(Adult Day Care Center)입니다.
그러나 막상 부모님을 센터에 보내고 나면 자녀들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실제 사례를 통해 보호자의 심정을 이해해 보려고 해요.
1: 처음에는 죄책감을 느끼지만, 결국 안도감을 얻다
50대 딸 A씨의 이야기
A 씨는 80세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경미한 치매 증상과 관절염을 앓고 계셨고, 하루 종일 집에 계시면서 우울해하셨습니다. A 씨는 직장과 집을 오가며 어머니를 돌보려 했지만,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갔습니다.
하루 종일 어머니를 혼자 두는 것도 걱정이고,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A씨는 주변의 권유로 어머니를 주간 보호 센터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첫날, 센터에 어머니를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큰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마치 어머니를 남의 손에 맡기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했어요. 어머니가 나를 원망하지 않으실까 걱정도 됐고요.
그러나 며칠 후, 어머니는 센터에서 노래 부르기, 미술 활동, 운동 프로그램 등을 경험하며 점점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늘 센터에서 노래했는데 재밌었어'라고 말씀하시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나도 조금은 숨을 돌릴 수 있었고요.
결과:
처음에는 죄책감을 느꼈지만, 결국 어머니도 행복해하시고 본인도 부담을 덜게 됨
센터에서의 활동이 어머니의 우울증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고 가족 모두가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찾음
2: 센터 적응이 어려운 부모님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경우
40대 아들 B 씨의 이야기
B 씨의 아버지는 78세로, 최근 경미한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계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억력 저하와 우울감이 심해지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B 씨는 결국 아버지를 노인 주간 보호 센터에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집을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하실까 걱정됐어요."
첫날, 센터에 도착한 아버지는 불안한 눈빛으로 B 씨를 바라보셨습니다.
"너무 낯설다. 꼭 가야 하니?"
B씨는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센터에 맡기고 나왔지만,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아버지를 모시러 갔을 때, 아버지는 예상보다 힘든 하루를 보내신 듯 보였습니다.
"거기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다들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 어색했어."
B 씨는 '내가 너무 급하게 결정을 내린 건 아닐까?'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그러나 센터 직원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시간을 두고 적응을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결과:
초기에는 아버지가 적응하기 어려워했지만, 꾸준히 다니면서 점점 편안함을 느낌
가족들이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음
자녀는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지만, 결국 아버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깨달음
주간 보호 센터에 부모님을 보내고 난 후 자녀들이 겪는 대표적인 감정
1. 죄책감:
"부모님을 남에게 맡긴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 하지만, 부모님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라면 현명한 결정일 수 있음.
2. 불안감:
"부모님이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실까?"
→ 초기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적응함.
3. 안도감:
"혼자 두는 것보다 안전하고, 부모님도 즐거워하신다."
→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모님도 만족하고, 자녀도 부담이 줄어듦.
4. 가족 간의 갈등 해소:
→ 부모님을 돌보는 부담이 가족 구성원 간에 나누어지면서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
결론: 부모님도, 자녀도 행복해지는 선택
부모님을 주간 보호 센터에 보내는 것은 자녀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자녀는 죄책감을 줄이고, 더 좋은 돌봄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부모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하여 점점 늘려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